
새벽에 깬 이명 소리 (박동성이명, 수면장애, 난청예방)
새벽에 잠을 깼는데 오른쪽 귀에서 쿵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심장 박동도 아니고, 맥박 소리도 아닌데 웅웅하는 느낌과 함께 불규칙하게 쿵쿵거리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는 그 소리 때문에 다시 잠들지 못했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명 때문에 수면 부족이 생기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하니 불안하고 무서웠습니다.
귀에서 쿵쿵 울리는 박동성 이명의 정체
제가 경험한 것처럼 귀에서 맥박처럼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건 박동성 이명(Pulsatile Tinnitu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박동성 이명이란 심장 박동이나 혈류와 동기화되어 리듬감 있게 들리는 이명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이명이 지속적인 '윙' 소리나 '삐' 소리로 들린다면, 박동성 이명은 혈관을 통해 피가 흐르는 소리가 귀 안에서 증폭되어 들리는 현상입니다(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중이와 내이는 경정맥과 경동맥이라는 굵은 혈관이 아주 가까이 인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열이 심하거나 중이에 염증이 있을 때, 또는 심한 운동을 한 후에 혈관성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는 특별히 운동을 하지도 않았고 열이 나지도 않았는데도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며칠간 스트레스가 심했고 잠을 제대로 못 잔 게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명 환자의 상당수가 혈관성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 벽이 두꺼워진 경우, 또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꼬인 경우 혈류가 소용돌이치면서 소리를 내고, 이게 귀 안에서 증폭되어 들리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혈관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젊다고 방심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명이 수면을 방해하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명과 수면 부족은 정말 악순환입니다. 이명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까 이명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구조입니다. 저는 새벽에 깨서 쿵쿵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서 다시 잠들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번 신경을 쓰기 시작하니까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되더군요.
이명증(Tinnitus)이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귀 안이나 머리 속에서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리를 말합니다. 여기서 이명증은 질환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팔다리가 아프거나 두통이 생기는 것처럼, 신체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인 셈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17%가 이명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이 중 5%는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명이 수면을 방해하는 이유는 조용한 밤에 이명 소리가 더 크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주변 소음 때문에 이명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지만, 밤에 조용해지면 이명 소리만 또렷하게 들립니다. 저도 낮에는 일하느라 정신없어서 이명을 까맣게 잊고 지냈는데, 막상 누워서 자려고 하면 쿵쿵 소리가 다시 선명하게 들려서 괴로웠습니다.
이명이 있는 분들에게 권장되는 대처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너무 조용한 환경을 피하고 백색소음이나 은은한 음악을 틀어놓기
-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특히 저녁에는 피하기
-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유지하여 생체 리듬 안정시키기
-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명상이나 이완 훈련 시도하기
저는 백색소음 앱을 켜놓고 자는 걸 시도해봤는데, 처음엔 이상했지만 며칠 지나니 이명 소리가 덜 신경 쓰이더군요.
이명에서 난청으로 가는 길을 막으려면
이명이 들린다고 해서 반드시 난청(Hearing Loss)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명이 난청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난청이란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적인 대화나 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도 이명이 생긴 후 몇 달 뒤 청력이 떨어진 분이 계셔서, 저도 같은 상황이 되는 건 아닐까 불안했습니다.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소음에 의한 내이 손상입니다. 내이(Inner Ear)는 달팽이관이라고 불리는 청각기관으로, 이곳에 있는 미세한 유모세포가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합니다.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이어폰을 크게 켜고 오래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면 이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이명이 생기고 결국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명이 생겼다면 일단 병원에 가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 경험상 이명이 며칠 이상 계속되면 원인을 찾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청력검사, 이명도검사, 경우에 따라서는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청신경 종양이나 혈관 기형 같은 심각한 원인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이명 예방과 관리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큰 소음에 노출되는 걸 피하고, 고혈압이 있다면 정기 검진으로 혈압을 조절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며, 커피나 담배 같은 신경자극 물질을 피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저도 평소 이어폰을 크게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명이 생긴 후로는 볼륨을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가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전히 쿵쿵 소리가 들립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이명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관리하며 살아가는' 증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충분히 쉬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난청으로 가는 길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저도 앞으로 더 조심하면서 귀 건강을 챙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