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이나고 수포가 생긴다면, 대상포진 (증상, 예방접종, 입원치료)
대상포진 환자의 30%가 극심한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희 아버지께서 최근 대상포진 진단을 받으셨는데, 예방접종을 맞으셨음에도 불구하고 고열과 극심한 통증을 겪으셔서 가족 모두 걱정이 컸습니다. 주변에서는 "예방주사 맞으면 안 걸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실제로는 접종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직접 경험했습니다.
대상포진 증상과 진행 과정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Varicella-Zoster Virus)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신경절이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부위를 말하는데, 어릴 적 수두를 앓은 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이곳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경우 처음에는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며칠을 버티셨습니다. 고열이 38도 이상 지속되었고, 등 부위가 심하게 아프다고 호소하셔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대상포진 확진을 받으셨습니다. 초기에는 붉은 반점(홍반)이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데, 이것이 점차 수포(물집)로 변하면서 심한 작열감과 통증을 동반합니다.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신경 분포를 따라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띠 모양의 발진
- 10~14일에 걸쳐 수포가 형성되고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함
- 피부 병변 부위의 극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
-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는 포진 후 신경통(PHN, Postherpetic Neuralgia)
아버지의 등에 생긴 수포는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일으켰습니다. 제 친구는 같은 증상으로 입원까지 했는데, 아예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수포가 있는 쪽으로는 눕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은 덜 아프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연령보다는 개인의 면역 상태와 바이러스 침범 부위에 따라 통증 정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60세 이상 노인 환자의 경우 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확률이 더 높은데, 이는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만성 통증입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저는 "2주면 낫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피부 병변이 치유된 후에도 몇 달씩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예방접종과 입원치료의 현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60세 이상 성인에게 1회 접종이 권장됩니다. 여기서 예방백신이란 체내 면역 반응을 미리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를 억제하는 약물을 말하는데, 100% 발병을 막는 것이 아니라 발병 확률을 낮추고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예방접종을 받으셨지만 결국 대상포진에 걸리셨습니다. "주사 맞았는데 왜 걸리냐"고 원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접종을 했기에 증상이 이 정도로 그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만난 다른 환자분은 미접종 상태로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안면 신경까지 침범되어 안구 합병증 위험까지 있다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국내 대상포진 발생률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출처: 질병관리청). 저희 아버지도 최근 업무 스트레스가 심했던 시기에 발병하셨는데, "컨디션이 안 좋다" 싶으면 무리하지 말고 바로 쉬어야 한다는 걸 이번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기본입니다.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여 발진 확산을 막고 급성 통증의 기간과 강도를 줄여줍니다. 아버지는 외래 치료로 약물을 복용하셨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억제 상태인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면부 대상포진으로 시력 손실 위험이 있을 때
- 면역억제 환자에서 전신 확산 우려가 있을 때
-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때
- 뇌수막염이나 뇌염 같은 합병증이 의심될 때
제 친구는 세 번째 경우에 해당되어 일주일간 입원했는데, 정맥주사로 고용량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고 통증 관리를 위해 신경 블록 시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심각한 질환인 줄 몰랐는데, 면역력이 정상인 젊은 사람도 이렇게 고생할 수 있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대상포진을 겪어보면 "그냥 피부병"이라는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됩니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포진 후 신경통이 몇 년씩 지속될 수 있고, 안면 신경 침범 시 영구적인 시력 손실까지 올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핵심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다행히 출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견디셨지만, 제가 볼 때는 무리하신 것 같습니다. 고열과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의 권유에 따라 입원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60세 이상 부모님께는 꼭 예방접종을 권해드리시길 바랍니다. 접종했어도 걸릴 수는 있지만, 증상의 경중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006